“ADHD 약 먹고 한 달 만에 살이 10kg 빠졌는데, 이거 정상인가요?” ADHD 치료제, 왜 수능 시즌마다 검색 1위?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ADHD 치료제

 

 

“ADHD 약 먹고 한 달 만에 살이 10kg 빠졌는데, 이거 정상인가요?”
지난 9월,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한 편이 적잖은 충격을 줬습니다. 글쓴이 A씨(가명, 21)는 수능을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고자 ADHD 치료제를 복용했지만,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살이 빠졌고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언을 구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사례는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ADHD 약에 대한 관심이 치솟으며, 복용량 조절법, 처방받는 방법 등을 묻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등장했죠.

📈 ADHD 치료제, 왜 수능 시즌마다 검색 1위?

ADHD 치료제는 원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를 위한 약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이 사용되며,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막아 뇌 속 도파민 활성도를 일시적으로 높입니다. 이로 인해 집중력이나 수행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어,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는 꽤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비ADHD 수험생들까지 이 약을 공부 보조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DHD 치료제의 처방은 매년 10월, 수능을 앞둔 시기에 급증했습니다. 강남 3구와 노원구처럼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선 특히 그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정상적인 치료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공부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약을 찾는 수험생들이 늘어난 겁니다.

😨 약물 의존이 낳는 무서운 부작용들

A씨처럼 식욕부진으로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약의 강도에 따라 불면증, 두통, 불안감, 심하면 환각이나 정신병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약효가 떨어졌을 때 심리적 금단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례에 따르면, 처음 18mg 복용에서 시작해 54mg까지 스스로 복용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 없이 시도할 경우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 약은 학습 능률을 높이는 약이 아닙니다. 단지 강제로 각성 상태를 만들 뿐이죠.” (분당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

🧠 도파민과 몰입의 함정

많은 수험생들이 “약을 먹으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몰입이 곧 효율적인 공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몰입 상태로 수십 시간을 공부해도,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거나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DHD 약물의 효과는 정확한 진단과 복약 관리 아래에서만 발휘되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뇌의 정상 도파민 조절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의력 결핍이나 불안 장애를 초래할 위험도 있습니다.

🚨 '공부 약'은 없습니다.

공부는 도구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약 하나로 성적이 오른다면 모두가 서울대에 가겠죠.’

수능은 체력전이기도 합니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무너집니다. 단기간의 몰입을 위해 약에 기대는 건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도파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습 동기와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게 우선입니다.”

약을 찾기 전에, 자신의 생활 습관과 마음의 방향부터 되짚어보는 것. 그것이 진짜 공부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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