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닭강정 가격 잡을 수 있을까? 정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일부 허용

 

정부가 국내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치킨 및 닭강정 가격 안정을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촉발된 닭고기 가격 인상 우려에 따른 조치입니다.

 

 

브라질산 닭고기의 위상과 수입 중단

 

 

브라질은 세계 최대 수준의 닭고기 수출국입니다. 2023년 기준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의 14%를 생산하고, 수출액만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전체 닭고기 소비량(약 79만 톤)의 20%에 해당하는 15만 8000톤을 브라질산 닭고기로 채웠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체계화된 브라질의 양계 산업은 저렴하고 고품질의 닭고기를 대량 생산하며 국내 요식업계에도 깊게 침투해왔습니다.

그러나 2024년 5월,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한국 정부는 선적분부터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 조치는 전체 수입 닭고기의 86% 이상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닭고기의 흐름을 갑작스럽게 끊어놓으며 국내 공급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정부의 대응: 수입 일부 허용과 생산 확대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23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일부 허용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조건은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만 수입하는 것으로 제한되며, 해당 지역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방역 실태 확인이 수반됩니다.

또한 정부는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업체에 재고 물량의 시장 방출을 적극 독려하고, 국내산 닭고기 공급 확대를 추진합니다. 국내 5개 육계기업에 병아리 사육을 확대하도록 요청해, 5~8월 병아리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4만 7000마리로 예측됩니다.

추가로 정부는 64주령 이상 육용종계(부모 닭)가 종란을 생산하지 못하게 했던 규제를 해제해 생산 여력도 키웠습니다.

 

 

가격 안정 효과는?

 

 

정부의 발빠른 대응 덕분에 현재까지 닭고기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월 21일 기준 소비자가격은 kg당 5653원, 도매가는 3877원으로 브라질산 수입 중단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나 브라질 내 추가 AI 발생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닭고기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30~40% 저렴하고 순살 비중이 높아 치킨, 닭강정, 햄버거 등의 주요 재료로 널리 사용됩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서는 가성비를 고려해 브라질산을 많이 활용해 왔기에 수입 중단은 가격 상승과 품질 변화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는 소비자의 부담으로 직결될 뻔했습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신속하게 시행했고, 향후에도 방역 기준을 철저히 지켜가며 안정적인 수입 경로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확대를 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리하며

 

 

닭고기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 국민의 식탁과 외식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일부 허용은 고병원성 AI에 대한 방역 우려와 경제적 물가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입니다. 앞으로도 식품 안전과 물가 안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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