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 해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선두였던 테슬라 10위권 밖으로 밀려 판도 변화의 신호탄?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흥미로운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선두였던 테슬라가 올해 들어선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폭스바겐과 BYD 등 새로운 강자들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폭스바겐 1위 등극, 유럽 전기차 시장 판 흔들어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유럽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이다. 6만567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코다, 르노, 기아, 아우디, 현대차, BMW 등 대부분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오히려 0.3%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시장 회복 견인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의 탄소 배출 규제가 이러한 전기차 판매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EU는 2025~2027년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3.6g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g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다. 4월 기준 유럽에서 팔린 중국산 전기차는 1만5300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BYD는 7231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넘어섰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UV 모델인 '실 유(SEAL U)'는 PHEV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소형 SUV '시걸'은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 왜 유럽에서 흔들리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슬라의 부진이다. 4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급감하며 처음으로 톱10에서 이탈했다.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새로운 경쟁사들의 파상 공세 속에서 기존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라인업 개편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 기회를 잡다

 

 

현대차와 기아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EV3,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9 등의 전기차와 스포티지, 투싼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탄소 규제를 피할 수 없는 유럽 시장에서 이러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중심의 제품군은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 유럽에서 본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번 분기 통계는 단순한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테슬라의 하락과 중국, 유럽 브랜드의 급부상은 앞으로 전기차 산업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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