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휴전 발표 직후 ‘합의 위반’ 공방…평화는 요원한가

 

epa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 지역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공습으로 파손된 차량과 주택들

잠무·카슈미르 긴장 속 국경 충돌…휴전에도 폭발음 계속

 

 

인도와 파키스탄이 나흘간의 무력 충돌 끝에 휴전에 합의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비난을 주고받았습니다. 양국은 카슈미르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관광객 대상 총격 테러 이후 무장 세력 응징이라는 명목으로 군사 작전을 벌였으며, 드론과 미사일, 포격 등 첨단 무기가 총동원되면서 사상자도 급증했습니다.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으며, 미국을 포함한 약 30개국이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합의 직후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와 스리나가르 지역에서 폭발음과 섬광이 목격되며, 현지 주민과 취재진이 긴박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bbc

합의 몇 시간 만에 서로 ‘위반’ 주장…양국 정부 엇갈린 발표

 

 

인도 외교차관 비크람 미스리는 “파키스탄이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오늘 오전에 어렵게 도달한 평화적 약속이 저녁 무렵 무너졌다”고 밝히며, 인도군이 현재 ‘적절한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우리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휴전을 충실히 이행 중”이라면서도,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휴전 위반이 발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파키스탄 측은 “지상군에게도 자제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의 냉정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트럼프 “좋은 날 될 것”…국제사회는 환영과 우려 교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양국의 휴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이은 또 하나의 평화적 진전”이라며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도 “양국이 중립 장소에서 포괄적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48시간 동안 인도·파키스탄 고위 인사들과 직접 협상에 임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분쟁을 완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고,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오늘 휴전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며, 이후에는 이를 얼마나 잘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슈미르 관광지 테러 이후 고조된 갈등…무력 충돌로 번져

 

 

이번 분쟁은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무장 세력이 관광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테러로 힌두교도 인도인 25명과 네팔인 1명이 사망했고, 이후 인도는 해당 공격에 책임 있는 무장 세력의 거점을 파키스탄 지역 내에서 공습했습니다. 이에 파키스탄은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양국은 서로의 공군 기지 및 군사시설을 타격하며 무력 충돌을 이어갔습니다. 파키스탄은 자국과 카슈미르 지역에서 3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고, 인도는 자국 내 민간인 사망자가 21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휴전, 유지될 수 있을까…현실은 여전히 ‘살얼음판’

 

 

현재 상황은 불안정한 휴전 상태로 평가됩니다. 양국 정부 모두 평화를 위한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현지 충돌 정황과 서로의 비난은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슈미르처럼 영유권 분쟁과 민족 갈등이 얽힌 지역은 소규모 충돌이 언제든지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회담을 추진 중이며,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인 분쟁 종식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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