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흔든 네타냐후?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양국 간 군사 충돌로 확산됐던 전쟁은 12일 만에 휴전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휴전’을 선언하면서 전면전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국면의 실제 승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충돌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타격하며 전쟁을 유도했고,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작전을 확대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가 이란 핵시설 타격에 대해 수일 전부터 긴밀히 협의해왔으며,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해 미국의 직접 공습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드러납니다. 트럼프는 공습 후 네타냐후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 언급했고, 심지어 “이란 정권 교체는 왜 안 되느냐”며 체제 변화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이 발언은 네타냐후가 전쟁 초기 강조한 “이란은 매우 악한 정권”이라는 표현과 궤를 같이합니다.

 

특히 네타냐후가 사용한 표현 중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문구는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착안한 것으로, 두 정상 간의 메시지 공유와 정서적 동조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상당한 대가도 존재합니다. 이스라엘은 12일간의 교전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약 1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도 텔아비브와 베르셰바 등 주요 도시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시민들은 며칠간 방공호와 지하 시설에 대피하며 일상을 잃어야 했습니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외부의 위협을 활용한 국면 전환이 절실했던 시기입니다. 국내에서는 가자전쟁 장기화, 인질 송환 지연, 정치 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인해 거센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의 아들은 결혼식을 연기했고, 이에 대해 네타냐후는 “가족이 개인적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정치적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네타냐후는 ‘전쟁 지도자’의 이미지로 국내 정치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의도된 전쟁’, ‘정권 연장을 위한 무력 충돌’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됩니다. 전쟁의 고통은 결국 국민이 떠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도 변수가 될 수 있으며, 미국 대선과 중동 정세가 맞물려 더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니라, 외교와 정치, 지도자의 야망이 얽힌 복합적 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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